택시 기본요금구간은 누가 공짜로 태워달라고 했나?

며칠전의 일이다. 친구와의 통화중에 다른 친구 A군이 그전날밤 경찰서에 갔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사건은 이렇다.

"자정이 넘어간 시각, A군은 XX역 앞에서 달리던 택시를 잡아 탑승한다. 택시기사가 어디갈꺼냐고 묻자, 버스정류장으로 한 3정거장거리쯤 되는 가까운 곳인 P지점이라고 말한다. 택시기사 그냥 가만히 있는다. 친구가 P지점이요라고 해도 듣는 척도 안한다. 가까운 곳이니 안간다는 무언의 대답이다. A군도 술이 좀 들어가서 P지점이라고 계속 말을 했고 이러면서 서로 말이 커지다 택시기사가 욕설을 좀 했나보다. 평소 성격이 불같던(말이 불같지, 좀 그 지랄같이 쓸떼없는데 성내는 성격좀 고쳤으면..-_-) A군은 택시기사를 밀치게 된다. 통증을 느낀 택시기사는 바로 경찰서로 고고싱. 경찰관 아저씨는 그냥 대충 서로 합의보라고 하고 대충 서류 작성하고 나왔다. 그 후 고소를 하겠다며 같이 지랄하던 택시기사는 연락오지 않았다."

법적으로는 누가 더 큰 손해를 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하긴 이런 것을 가지고 법적으로 싸운다는 것 자체가 시간&돈낭비)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택시기사가 싸움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택시기사가 "빈차"라는 불을 켜고 달린다는 것은 승차를 허용한다는 말이고, 대한민국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한 손님이 어디를 가던 정당한 금액을 지불한다면 택시기사는 그것을 거절할 권리가 없다. 근데 밤만 되면 왜이리 승차거부를 하는 택시가 많단 말인가? 운임이 적어서 그렇다고? 그래서 야간할증이라는 것도 있지 않는가? 택시기사들의 승차거부는 이제 택시업계의 트랜드로 박혀버린 듯하다. 자정쯤 다되어 발을 동동 구르면서 택시를 잡아본 적이 있는가? 기본요금구간? 꿈도 꾸지 마시라.. 특히 종로와 같은 시내쪽에서는 기본구간은 커녕 택시기사가 어느정도 맘에 들정도로 긴 구간(혹은 방향)이 아니면 차라리 밤새서 걸어가고 싶은 충동이 발끝부터 뻗쳐오기 시작한다. 아마 이런 경험은 대학생 혹은 직장인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서울만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전에 난 지방에서도 승차거부는 아니지만, 기분이 언짢은 경험을 했다. 경산역에서 경산시청으로 가기 위해 경산역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탔다. 경산시청으로 가달라고 말하자 백밀러로 한번 날 쳐다보더니 뭐라고 궁시렁거리며 출발한다.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혼자서 계속 궁시렁거린다. 나는 기사가 뭔가 이전에 기분나쁜일이 있어서 혼자서 말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경산시청 가까운데 뭐하러 택시타고 가냐고 궁시렁 거리고 있는 것이였다. 내심 좀 미안하기도 하여(사실 미안할 이유는 전혀 없다.) 1800원 요금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잔돈은 괜찮다고 했다만, 자존심이 상한건지 아니면 훗날 내가 200원 잔돈 안거슬러주었다고 신고할까봐 두려웠던 건지 200원은 주더라. 누가 공짜로 태워달라고 했나? 내가 정당한 금액을 내고 택시를 이용한다고 하는데도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신고밖에 답이 없는 것같다. 평소 나하나쯤이야 하며 이런 일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만 나는 앞으로는 승차부하는 택시가 있다면 핸드폰의 메모기능과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여 이들을 보는 족족 신고할 것이라 맹세한다.

http://blog.naver.com/iclkiss?Redirect=Log&logNo=70021795463
http://blog.naver.com/sorrylove29?Redirect=Log&logNo=150022637843

위 두개의 링크에 적절한 방법과 노하우가 적혀있으니 이글을 보는 모든 분들도 택시기사들에게 당하며 살지 않길 바란다.

by Labyrins | 2008/02/09 18:08 | 생각+의견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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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리샤오란 at 2008/02/09 19:06
택시 기사들의 사정도 충분이해하지만, 밤에 다른 교통편 이용하기 힘든 경우를 위해서 당연히 택시가 존재하는건데..참...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만, 저러니 사람들이 차를 살려고 하죠.
Commented by 빌리 밥 at 2008/02/09 19:49
제일 짜증나는 것이, 12시 넘어 신촌역에서 기숙사에 들어갈 때입니다. 마을 버스는 끊겼지, 걸어가면 기숙사는 문닫지, 오르막길이라 가기는 만만치 않지...그런데도 당당히 승차 거부 해주시는 택시기사들 -_;;
Commented by dunkbear at 2008/02/09 21:11
택시기사들만 힘든가요? 사람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업치고 안 힘든 직종이 어디있겠습니까?

저 따위로 영업하면서 툭하면 요금 올리려고 그러죠. 서비스 향상 운운하면서... 향상은 무슨 얼어죽을...
Commented by 수수한벗 at 2008/02/09 21:39
예전에도 이 비슷한 글이 올라왔었는데, 택시를 타기전에 항상 '어디어디가나요?' 하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게 우습습니다. 기사는 자기 마음에 안들면 손을 휘휘 저으며 그냥 가 버리고. 이거 진짜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금만 올릴게 아니라 서비스도 그만큼 올라가야 할 듯!
Commented by 風木景 at 2008/02/09 22:19
경산 얘기는 경산에 사는 저로서도 어이가 없네요. 워낙 조그만 도시인지라 경산역에서 경산시청 정도면 꽤 먼 거리거든요. 걸어가면 빨라도 한시간 가까이 걸리고 버스를 타려면 중간에 갈아타고 가야하는데 버스회사의 소속지역이 달라서 환승도 안 되죠..(결국, 현금으로 내면 택시비보다 더 비쌉니다) 이런 상황에서 궁시렁거리다니.. 아마 거리감이라곤 없는 쌩초보 기사거나 엄청난 게으름뱅이였나 봅니다.
Commented by leecheie at 2008/02/09 23:38
저도 승차거부를 많이 당해본 사람이라서 공감이 갑니다 -_____-;;
그래서 추운 겨울에 24시간 맥도날드표 코코아 한 잔을 손난로 삼으면서
터덜터덜 집까지 걸어간 적이 많았어요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는데, 줄줄이 택시가 서 있는 곳에서
맨 뒤에 계시던 기사님이 "앞 차로 가세요" 라고 하셔서
앞 차로 가고 그 앞 차로 가고....
결국엔 또 걸어오게 되더라구요 OTL...
Commented by 코프 at 2008/02/10 00:14
승차거부 하는 이유야 대부분 '기름값이 안나오기 때문에' 이기도 하죠. (이런 이유로 장거리 손님이 우대받습니다.)
그리고.. 기사분들 알게모르게 1달 기름값이 100만원이 기본입니다. -_-;

그러므로, 택시 탈때는 먼저 탄 후에 목적지를 부르는게 중요합니다. -0-)aaa


아, 그리고 택시가 한 줄로 몇 대가 서 있을때 뒤 차를 타려다가 "앞 차로 가세요" 할 때에는
기사 분들 간의 '암묵적 합의' 가 있는 경우라고 하네요. 먼저 와서 자리 잡은 차를 존중하는 거라나...
뭐.. 러시 아워 때에는 잘 안지켜지기도 하지만요 (....)
Commented by Xoph at 2008/02/10 00:18
그거 일단 무조건 문열고 들어가세요. 목적지 말하지 말고요.
들어간 상태에서 목적지를 말했는데 안태워준다고 하면 그건 승차거부입니다.
(택시 밖에서 번호 외워서 신고해봤자 법률 상 승차거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택시 차번호와 기사 이름 외워서 '댁은 이제 X됐수' 한마디 날려준 뒤 가볍게 신고해줍니다.

강남역에서 3시간 승차거부 당하고 모범택시 잡아타서 푸념하자 모범택시 아저씨가 귀뜸해주신 방법입니다.
Commented by ㄹㄹ at 2008/02/10 00:49
저도 몇년 전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들었는데
일단 탄 뒤에 목적지를 말하면 절대로 거부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가끔 문을 잠그고 선별하시는 신개념 택시기서 몇분은 패스하더라도
이 방법을 쓰고 나서 추운 거리에서 서있는 시간이 확 줄었습니다.
그리고 탄 후에 안간다고 내리라는 경우는 한번도 겪어보질 못했네요.
Commented by reina at 2008/02/10 01:07
택시 승차 거부에 관해선 저도 여러번 경험해봐서
당연히 고쳐야 할 부분이고 고질적인 병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전에 택시회사와 택시 기사간의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승차거부 문제도 빨리 해결될 듯 해요.
기사님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매일 매일 일수금 매꾸기가 너무나도 벅차다는
말씀들 많이 하시더라구요.
Commented by memini at 2008/02/10 03:11
저도 야근하고 지하철로는 2정거장 밖에 안돼지만 중간에 고가도로도 있고
걸어서는 1시간 족히걸리는 거리인데다 새벽 3~4시라 도저히 여자혼자 걸어갈 상황이 안됐습니다 =_=;
5대가 타지도 못하게 하면서 승차거부를 하는지라, 6번째 마지막 택시 하나 탔습니다.
나이가좀 있는 기사분이셨는데
"아니 앞에서 계속다 빠꾸놓길래 어디가나 했더니...
다들 돈을 얼마나 벌고 싶길래 젊은아가씨를 이시간에 내모는지"
하시면서 저놈들 다 신고해버리라고 하시더군요 =_;;;;;
Commented by 라일리 at 2008/02/10 03:14
궁시렁만 거리면 다행이게요-_-;; 오처넌이나 마넌짜리 내면 욕도 하더군요.
Commented by 사람해요 at 2008/02/10 04:20
memini 님께서 타신 택시 기사분 정말 멋지네요.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2/10 04:56
대체로 50대 이상 되는 기사분들은 아무리 돈이 안되어도 자식같은 승객들 (자정 넘어서는 대체로 그렇지요) 버리고 가는 짓은 안합니다. 제 경험은 아니고, 직장 속성상 자정 넘는 일이 정상(!)인 제 동생이 그런 모양이더군요.

사실 역같은 데서 오래 기다리다 단거리 맞는 경우는 그나마 개미 코딱지만큼은 이해가 가는데, 밤에 달리다 잡은 승객이 단거리라고 거부하는 건 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곧바로 돌아와서 다른 승객 잡으면 되거든요.
Commented by Labyrins at 2008/02/10 11:13
헉...푸념식으로 올린글에 이렇게 많은 리플이 달리다니 당황스럽습니다..-_-;
저도 몇자 댓글을 달아보자면,


리샤오란/ 차를 사기에는 역시 주머니 사정이 고려될 수 밖에 없더군요....ㅠ.ㅠ

빌리밥/ 아..신촌...저도 예전에 술취한 칭구 택시 잡아서 보내려고 하는데 그날 많이 욕봤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dunkbear/ 그렇죠. 서비스업 저도 몸담아봐서 알지만 사람 대하는게 힘든다는 사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불편하다고
손님을 내팽겨치는 것은 너무하다는...-_-

수수한벗/ 전에도 이런 글이 올라왔었군요. 역시 저만 이런 분노를 한게 아니군요.

風木景/ 음..경산역에서 경산시청까지는 실제로 그리 멀지는 않던데...^^;; 근데 역시 지방은 환승이 안습인듯..-_-;

leecheie/ 저도 젊은 기운이라서 걸어서 한두시간 거리라면 가겠으나 다음날 출근도 해야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그렇게 못할듯.

코프/ 음..그럼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군요. 어쩐지 전에 천안에서 택시문 여니 대각선 앞차 타라고 기사가 말하더군요.

Xoph/ 3시간 동안 택시잡으려...후덜덜..

ㄹㄹ/ 저도 이번에 신고 방법 조사하다가 알았습니다. 일단 타야한다는 걸...

reina/ 일수금이 도대체 얼마길래, 손님들을 이렇게 내팽겨치는지.....

memini/ 앞으로는 다 신고하시길...'-'

라일리/ 욕은 너무 했네요..-_- 이때를 대비하여 녹음기는 항시 준비?

사람해요/ 어쩌면 memini님이 멋진 여성분이라서 그랬을지도..-_-a

Dataman/ 정말, 생각해보니 나이드신 기사보다 젊은 기사들이 승차거부율이 높더군요.



Commented by 좋은생각 at 2008/02/10 12:06
대구는 택시가 넘쳐나서... 다들 힘든지 단거리라도 군말없이 잘 가주시더군요 ㅇㅅㅇ;
심야에 택시타면 길에 10대중 7대는 택시인지라 안타까울때가 많다는...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2/10 14:45
사실....사납금을 폐지하고 완전월급제로 가야 이런 일이 없어질거라는 생각입니다.
사납금은 완전 회사는 절대 손해를 안보겠다는 계산에서 나온거거든요.
기사가 손해를 보든 이익을 보든 택시회사는 항상 일정액을 가져가니까요.
거기다 사납금이 '손쉬운' 탈세의 수단이라는 뉴스까지 나온 적이 있지요.
기사가 먹고사는 문제에 죽기 직전인데 친절하기를 바라는것도 무리입니다.....
Commented by 도기로 at 2008/02/10 18:58
중학교때 학교 기숙사에 살 무렵이 생각나는군요. 학교가 언덕위에 있다보니 그 주변을 자주 다니는 택시기사들도 익히 알고 있었을 테고, 교내에서도 택시타고 학교를 오르내리는건 보기 어려운 풍경은 아니었죠. 문제는 기사들의 태도! 화장실 뒷담화에서 꼭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였죠.
언덕 아래에서 무턱대고 내리라는 기사분(언덕을 오르면 차가 상한다는건 압니다만, 어린 학생들한테 그정도 설명도 안하고 그냥 쫒아내면 그게 손님을 대하는 태도입니까? 그리고 그 언덕때문에 택시 잡은거라는 생각은 못하죠?), 어리다고 개념없이 다른손님이랑 합승시키는 기사분들 ㅡㅡ... 게다가 잔돈으로 안내면 욕한다는거. 사실이죠. 지금도 그때 택시기사들 생각만 하면 머릿속에서 욕밖에 안맴도네요.
Commented by Labyrins at 2008/02/10 20:44
좋은생각/ 저는 대구에서 택시 딱한번 경산으로 가는 것 타봤는데 그때도 경산간다니 5천원 더 달라고 해서 그렇게 갔던 기억이 나는 군요. 택시 많았던 것은 확실한거 같구요..

가고일/ 사실, 사납금이라는 것으로 인해 '택시회사-기사의 처지-손님의 상황'의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는 것 같은데, 타는 사람입장에서는 저렇게 대놓고 승차 거부 당하면 그들의 처지까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도기로/ 중학교때부터 기숙사 생활이라..부럽군요...(아 뻘 리플인듯..-_-)
Commented by fiance at 2008/02/11 22:54
포스팅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_=;;
글을 보다가 느낀건뎅,,, 글 속에 링크 디폴트로 다른창에 뜨면 안되나요?
클릭하면 같은 창에 열려서 불편해요 ㅋㅋㅋㅋ
Commented by Labyrins at 2008/02/11 23:17
fiance/ 아..앞으로는 그래야하나..나는 그냥 카피앤페이스트하느라 신경안썼지..앞으로는 세심한 배려를... 나는 그래서 왠만하면 shift누르고 링크 누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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