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극은 언제나 통쾌하다 : 짝패(City of Violence, 2006)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큰 후회를 해본적이 없는 나로써는 예전에 짝패가 개봉할 때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주변의 만류(?)로 보지 못했다가 이번에 DVD가 출시되어 구해서 보았다.(DVD가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예전의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무술감독 출신인 정두홍씨와 류감독이 직접 쌍두마차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으니(알고보니 정&류 공동제작에 공동주연이라고 하더라), 나의 기대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은 애초부터 말이 안되었다.

영화자체가 킬빌의 오마주(류감독도 킬빌을 보았을 테고 이런 반응이 나오리라는 것도 예상했을 것이다. 이걸 과연 오마주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의문)의 성격이 매우 강한 것을 느낄 수 있는 관객은 비단 나만이 아니였을 것이다. 영화내에서 장필호(이범수 분)의 술집으로 나온 세트장의 배경은 킬빌의 오렌이시가 자주 가는 그 일본 술집을 닮았고 마지막 4천왕(?)과의 결투씬에서 나온 음악의 초반부는 킬빌에서 중간에 삽입된 오렌이시의 어린시절과 이전 활약상을 담아낸 장면에서 사용되었던 "Run Fay Run"이라는 음악의 초반부와 매우 흡사하다. 이런 장면이 많았던 만큼 예전에 킬빌을 처음 보았을 때의 만족감이 다시 느껴지는 듯 했다.

류승완 감독의 액션연기도 물론 대단했지만, 또한 한국 영화의 최고의 무술감독 정두홍씨가 직접 열연을 했다는 점이 나에게 큰 인상을 주었다. 직접 보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정두홍표 스타일리쉬 액션.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관의 그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지 못했음을 후회하게 되었다. 명동 한복판에서 촬영된 거의 100:2의 격투씬과 마지막 격투씬은 정두홍표 스타일리쉬 액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이 영화의 절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토리 라인 역시 복잡하지 않아서 아주 좋았다. 친구의 죽음, 가족의 죽음에 대한 친구의 배신에 복수를 하는 설정자체가 원색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복수극을 봄으로써 일상생활의 고단함과 피로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일주일의 피로를 풀기 바쁜 주말에 과감히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내가 보기에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약간(?)의 잔인함과 폭력성(그래도 최근 개봉된 SAW의 최신작에 비하면 이 정도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격)때문에 꺼려질 수도 있다만, 그래도 괜찮다면 한번쯤 보기를 권하고 싶다.

평점 : ★★★★☆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서울지사 임원인 모양인데 훗까시만 잡을 분 아무런 위협이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자주 방문하는 펜탁스 포럼의 모 회원님과 너무 비슷하여 깜짝 놀랐다.)



영화 매트릭스의 오마주도 이곳에서 발견할 줄이야.



이녀석은 도대체 뭐하는 녀석인지 몰라도 엄청나게 강해보이더만 주인공과 짝을 이루지 못한 다는 이유(영화 내내 액션은 짝으로 이루어짐. 따라서 2:1로는 싸우지 않는다는 건가?)로 아래와 같이 그냥 떨어진다. 어쩌면 이부분에서 삭제가 있었을 지도...




이 장면은 킬빌의 오렌이시(루시리우 분)가 블랙맘바(우마서먼 분)를 쳐다보는 시점과 거의 비슷해서 인상적이였다. 하지만 위치가 정 반대군.




마지막에 등장한 사천왕. 역시 이 장면도 쌍을 이루며 등장하고 쌍을 이루며 격투를 벌이며 심지어 한명씩 제거하는 시기도 쌍을 이루며 똑같다. 하지만, 녀석들의 방어력은 너무 약해서 혀를 내두를 정도. 사천왕중의 홍일점인 한 여인은 정두홍의 단 두방에 뻗어버린다.

by Labyrins | 2006/12/11 11:16 | 영화+공연+만화+배우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labyrins.egloos.com/tb/285252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